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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문학관

바다 내음 스민 시어(詩語), 사천의 바람 속을 거닐다

경남 사천에 자리한 박재삼문학관은 한국 현대 서정시의 정수라 불리는 시인 박재삼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공간이다. 삶의 아픔과 고독, 그리움을 담은 그의 시는 남해안의 풍경처럼 잔잔하고도 깊다. 이 문학관은 고요한 언어의 울림 속에, 시인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이 된다.

박재삼 시인은 1933년 경남 삼천포(현 사천시)에서 태어나, 평생에 걸쳐 한국어의 가장 서정적인 결을 찾아낸 시인으로 남았다. 『춘향이 마음』, 『황혼에』, 『비 애』 등의 시에서 느낄 수 있듯, 그는 전통적인 정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없이 고운 너를 생각하며 나는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고 싶다”는 구절은 그의 시세계가 얼마나 정직하고 섬세한지를 보여준다.

사천시가 그의 고향이자 대표적인 창작지인 만큼, 박재삼문학관은 지역의 자긍심이자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문학관은 박재삼의 유품, 시 원고, 육필노트, 생활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그의 대표작들이 생애의 주요 시기와 함께 구성되어 있다. 바다를 품은 문학관의 창밖 풍경은 시인의 시적 공간을 현실로 되살려주는 중요한 요소다.

문학관은 2007년 개관 이후 문학 강연과 백일장, 낭송회 등의 활동을 통해 박재삼의 문학을 지역사회와 이어오고 있다. 특히 매년 열리는 ‘박재삼 문학제’는 전국의 문학 애호가들을 사천으로 불러들이며, 그의 시에 깃든 감성과 정서를 새롭게 조명한다.

박재삼문학관은 단지 한 시인의 삶과 시를 소개하는 공간을 넘어, 시대의 정서를 언어로 길어낸 이의 영혼이 살아 숨 쉬는 장소다. 시인의 언어는 여전히 파도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스치며, 사천이라는 도시를 조용한 시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Location

경남 사천시 박재삼길 27 | 관람시간: 9am-6pm(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가능) 휴 관 일: 매주 월요일 휴관 (1월 1일, 설+추석 당일 휴관)

Metadata

E팀, “박재삼문학관,” @lab Curatescape, accessed April 29, 2025, http://oss-edu.alab.kr:10010/items/show/103.